랍뭄!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파푸아의 우기도 지나가고 경비행기도 저희 마을로 다시 비행을 시작하기 시작 했습니다.
아이들 학교도 방학이 되서 지난 주 부터 다시 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우리 인생의 모든 일들이 순조롭게 그리고 빨리 빨리 진행된다면 얼마나 쉽고 즐겁고 편하겠습니까?
신앙도 믿음도 쉽게 쉽게 할 수 있지 않을까요? 하지만 우리 모두가 경험하듯이 하나님께서는 우리 각자 각자에게 정금같이 연단되어질 인생의 역경들을 허락하시지요.
지난 몇 주 간은 참으로 모든 일이 뜻(?)대로 되어지지 않는 나날 들이었습니다.
먼저는 한국에 있는 가족들이 큰 어려움을 당하여 헤어나기 힘든 경제적, 정신적 위기를 맞이 하였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몇 주간을 고민하며 기도하다가 김혜진 선교사만 믿지 않는 가족들의 구원과 어려움을 당한 가족들을 돕고 위로하고자 지난 주, 3주간의 일정으로 귀국하였습니다. 처제가 사업 실패로 인한 우울증에 자살기도를 하고자 한다는 소식들이 전해 올 때 마다 눈물로 기도하며 지내다가 이번 기회에 회개하고 하나님께 돌아올 수 있도록 가족 구원의 사명을 가지고 한국에 갔습니다.
이곳의 죽어가는 파푸아 영혼들을 생각하며 이들의 구원을 위해 정진하는 것도 벅차고 힘든데, 불신 가족들의 불행과 불신앙을 생각하면 선교사의 큰 마음의 짐이 아닐 수 없습니다.
김혜진 선교사의 가족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아이들이 방학을 해서 기숙사에 들어가고 저희는 부족으로 돌아가려던 저희 계획은 완전히 미궁속을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새로이 기숙사에서 아이들을 맡아 돌볼 가정이 비자를 아직 받지 못해서 기숙사를 열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한 달이 넘는 기간을 아이들을 맡아서 돌보아 줄 가정을 찾을 수도 없고 찾는다 해도 부탁할 염치가 없어서 큰 고민에 빠졌습니다.
어쩔수 없이 부족에 들어가지 못하고 도시에 남아 아이들을 직접 돌보고 있습니다.
어떻게 이런 지경에 이르도록 일처리를 할까라고, 쉽게 학교나 다른 사람들을 원망하는 마음이 앞서지만….그래도 하나님의 뜻이 있지 않겠는가 믿고 아이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김혜진 선교사는 한국에 갔고 저 혼자 매일 아이들을 등하교 시키고, 밥해 먹이고, 숙제 봐주고….. 가정 주부들은 모두가 슈퍼맘이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이 모든 일상의 사소한 일들을 누군가 해주지 않는 다면 저희가 부족에 들어가서 사역할 수가 없습니다.
아이들을 자기 자녀처럼 돌보며 사랑으로 지켜줄 기숙사 관리 선교사가 속히 비자를 받게 기도해 주십시오. 그리고 하나님께서 이런 저런 모양의 사람들을 사용하시어 선교의 일을 이루어가시는 것을 기억합니다.
저희를 통하여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영혼들에게 복음이 전해지고 교회를 세울수 있도록 파송하고 후원해 보내는 교회들과 기도하는 성도들, 목장, 구역 등등의 소그룹들 그리고 한국과 선교현장에서 지원하는 보이지 않는 사역자들, 이곳 파푸아의 선교사 자녀 학교 및 비행선교사들….., 한 사람의 부족 영혼이 구원 받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수고와 희생 그리고 수없이 많은 피와 땀과 눈물이 흘려지고 있는지를 헤아려 봅니다.
과연 이 모든 것들이 가치가 있는것인가?
파푸아의 미개한 부족 영혼이 이러한 큰 희생을 치루고서 라도 구원할 만한 가치 있는 영혼들인가?
도둑들, 살인자들, 간음자들, 사기꾼들, 교활하고 때로는 잔인한 비윤리적인 그들이 말입니다.
……………………………………………….,
십자가.
십자가의 ‘미련한 도’가 그리고 죄인된 우리를 사랑하신, 하나님의 ‘미련스러운 사랑’이 우리를 강권하심으로 말미암아, 우리 모두가 이러한 미련스러운 희생을 감수하고라도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는 것이겠죠.
지난 목요일 사정상 들어갔다가 몇시간 후 나올 수 밖에 없었지만 두 달 전부터 계획된 일정대로 부족 마을에 들어갔습니다. 하나님께서 좋은 날씨를 허락하시어 비행기 한 가득 보급품을 싣고 따룹 마을에 들어갔습니다. 집 주변에 무성하게 웃자란 잡초들, 여기 저기 돼지가 파놓은 마당 구덩이들 그리고 온통 진흙 투성이인 부족 마을이 저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모롭 사람들….비행기에서 내려서 바라본 부족민들의 눈속에는 두려움이 가득하게 보엿습니다. 모두가 저와 짐 선교사의 집으로 와서 그 동안 있었던 이야기들을 털어놓았고, 아픈사람들을 데려왔습니다. 결핵약을 복용하고 있는 환자들에게 계속 복용할 수 있도록 약을 주고, 또 말라리아등 급히 약을 써야될 사람들에게 약을 나누어 주니 금새 시간이 흘려 버렸습니다. 한 아이는 열대성 말라리아에 걸려 고열로 혼수 생태에 빠지고 있었고 급히 말라리아 약을 주사하였습니다.
지난 두 달여 동안 마을에서 7명의 사람들이 또 죽었습니다. 노인, 성인, 아이들…, 정말 이대로 가다간 남아나는 사람 없이 복음을 듣기 전에 다 죽겠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라 생각하였습니다.
어느새 정오가 지나고 날씨가 어두워 지고 구름이 덮여오면서 서둘러 마을을 빠져나와야 했습니다. 부족민들에게 한 달 정도 더 도시에 있어야 한다고 설명해 주고 그들의 실망한 그리고 두려움에 가듣한 눈동자를 뒤로 한채 비행기는 구름 사이로 열린 공간을 향해 이륙하였습니다.
속히 언어를 배워 모롭 부족마을에 복음이 전해지고 사망과 흑암의 권세가 물러나고 생명의 말씀이 널리 퍼지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그리고 부족민들의 생명이 보존되어 복음을 들을 수 있도록 건강과 의료 사역을 위해서도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냉동고…
지난 2월부터 사용한 저희 DC 냉동고가 이번에 마을에 들어가 보니 작동을 멈추었습니다. 도대체 뭐가 고장난 것인지 알수가 없었습니다.
언제부터 고장이 난건지 알수는 없지만 냉동고의 내용물이 다 썩었습니다. 짐 선교사 혼자 부족 사람들에게 약 주는 일을 맡기고 잠시 틈을 내어 냉동고를 청소했습니다. 썩은 고기들, 생선들, 야채들…..
온집안이 썩은 냄새로 진동하고 그 안에서 건질수 있는 것들을 건진후 모두 꺼내어 버렸습니다. 바닥에 흥건이 고인 썩은 물들을 치워내고 락스로 청소를 마치고나 나니 온 몸이 지쳐서 녹초가 되었습니다.
$1,500 이나 주고 산 저희의 재산 목록 1호이자 부족 식생활의 든든한 버팀목이던 냉동고가 고장이나니 참…. 왜! 왜! 왜! 주여 저희에게 이런 시련을 허락하시나요? 라는 탄식이 절로 나왔습니다.
부족에서 나온 후 몇일 동안 여러가지 돌아가는 사정들로 인해 마음이 무겁고 우울했었습니다. 또 부족 영혼들을 생각하니 하나님께서 맡기신 일의 무거운 책임감이 몰려와서 힘들었습니다.
정말 저희는 부족한 사람들, 평범한 사람들 입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도우심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선교의 최전방에서 오늘도 깨지고 터지고 쉽게 상처 받고 아파합니다.
하지만, 믿음으로 하나님의 약속을 붙들고 장자 오실 주님께서 주실 상을 바라보고 저희에게 열어 주신 길을 끝까지 달려 가고자 합니다.
저희가 이곳 파푸아에서 부족선교 사역을 감당할 수 있도록 함께 기도로 선교헌금으로 때로는 사랑의 격려로 지금까지 함께 싸워주신 여러분으로 인하여 하나님께 감사의 찬송을 올립니다.
모롭 부족이 복음을 듣고 교회가 세워질 그 날까지 …..
부족한 종
이지성, 김혜진 (요한,세은, 세라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