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귀하신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내 말과 내 전도함이 지혜의 권하는 말로 하지 아니하고 다만 성령의 나타남과 능력으로 하여 너희 믿음이 사람의 지혜에 있지 아니하고 다만 하나님의 능력에 있게 하려 하였노라 (고린도 전서 2:4-5)
부족민들에게 복음을 바르게 전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부족어로 번역하기 위해서는 부족어를 잘해야 합니다. 하루 6-8시간을 부족 어를 공부하다 보면 “어렵다”라는 생각이 문득 문득 듭니다. 특히 저처럼 한 곳에 오래 있지 못하는 사람이 부족 마을에서 언어만 익히는데 오랜 시간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은 많은 은혜가 필요 한 것 같습니다. 언어 공부하다가 문득, “사도 바울이라면 부족 선교를 어떻게 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글쎄요? 제 생각에는 왕도는 없는 것 같아 보입니다. 그들이 알아 들을 수 있도록 부족어를 배워서 열심히 사역했을 것 같습니다. 하나님의 성품과 그분의 측량할 수 없는 사랑 그리고 예수그리스도를 통한 은혜의 복음을 수 천년간 온갖 정령숭배를 이어온 부족민들에게 전해 그들이 믿음으로 거듭나 하나님의 자녀가 된다는 것은 기적입니다. 사람의 지혜의 말이나 언어를 잘 배우는 명석한 두뇌나 기술로 할 수 없는 성령의 도우심과 하나님의 능력으로 만 가능한 일입니다. 정말 그렇습니다. 하나님께서 일하시기에 쓸만한 도구로 사용될 수 있다면 그것이 저희의 영광이라 생각합니다.
아이들과의 즐거운 시간
크리스마스 기간 동안 방학을 맞아 요한이와 세은이가 부족에 들어왔습니다. 그동안 훌쩍 자라버린 아이들이 신기하고 또 이렇게 세월이 지나가는 구나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이들과 맛있는 음식도 먹고 함께 산책도 하고 일도하고 강에서 수영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이들이 쎈따니로 돌아가기 전날 최후의 만찬을 하면서 아이들에게 우리 가족의 가훈인 “배려” 를 설명해 주면서 함께 예배하였습니다. 자신보다 남을 위해 살아가는 사람들로 자라도록 함께 기도하였던 것이 아마 이 방학의 하이라이트 였던 것 같습니다.
아복 죽던 날
김혜진 선교사가 자주 찾아가 보던 부족 할머니가 있었습니다. ‘아복’ 이라고 불렀는데 몇 일전 세상을 떠났습니다. 말라리아에 걸렸는데 워낙 노인이라 회복하지 못하고 죽고 말았습니다. 또 한 영혼이 복음을 전해 듣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는 현실에 저희 팀은 몇 일간 무거운 마음을 떨쳐버릴수 없었습니다. 어릴적 늘 할머니와 함께 생활했던 김혜진 선교사는 아복의 죽음으로 인해 더 힘들어 했습니다. 부족사람들은 사람이 죽으면 그 영혼이 그 밤에 마을을 배회하다가 다른 사람들도 죽음에 이르게 한다고 믿고 있기에 밤새도록 잠도 안자고 두려워 합니다. 부족 영혼들이 복음을 듣고 이곳 모롭부족의 땅에도 빛이 자유함이 퍼져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언어의 진보
어렵게만 느껴지고 쉽게 저희를 좌절시키던 부족언어의 벽도 하나님의 은혜와 여러분의 기도와 격려로 여리고처럼 와르르 무너지게 될것이라 믿습니다. 너무 어렵던 동사변화도 어느 순간에 이해가 되고 요즘은 접미어의 변화가 제대로 된 문장도 자주 구사를 합니다. 어제는 부족 사람 여럿과 한 시간 동안 이런 저런 대화를 주고 받았습니다. 물론 아직 많이 틀리고 단어수도 제한 적이지만 언어가 늘고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낙심하지 않고 계속 언어에 진보가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저희 동역자인 짐 엘리엇 선교사도 지난 주 언어 체크를 받았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언어와 씨름한 끝에 드디어 언어를 마치고 이제 부족 성경 교육을 위한 교안과 그에 필요한 성경구절 번역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희도 3월에 있는 두번째 평가를 잘 마치고, 내 년 가을까지는 언어를 마치고 준비된 교안을 가지고 성경을 가르치기 시작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번역의 과정이 그리 쉽고 빠른길은 아니기에 아직 많은 인내가 필요합니다.
항상 인도네시아, 파푸아의 부족 영혼들에 깊은 관심 그리고 기도와 헌금으로 동역해 주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람뭄! 파푸아 모롭 땅에서
이지성, 김혜진(요한,세은,세라) 올림